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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진학 사유로…카이스트 자퇴생, 3년간 182명 '3학년 이상 26명'

2021년~올 10월4일 국립대 KAIST 집계, 자퇴 증가세
황정아 의원 "의대 증원 맞물려 의·치대 진학 더 많아"

구연수 master@newsmac.co.kr | 기사입력 2024/10/15 [06:30]

의대 진학 사유로…카이스트 자퇴생, 3년간 182명 '3학년 이상 26명'

2021년~올 10월4일 국립대 KAIST 집계, 자퇴 증가세
황정아 의원 "의대 증원 맞물려 의·치대 진학 더 많아"

구연수 master@newsmac.co.kr | 입력 : 2024/10/15 [06:30]

기초과학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세워진 국립대가 설립 취지와 달리 의대 진학을 위한 자퇴 교육기관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 황정아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한국과학기술원(KAIST)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10월4일까지 3년여간 의·치학 대학 진학을 까닭으로 자퇴한 카이스트 학생이 182명에 달했다. 

 

의대 진학을 위해 자퇴한 학생의 수는 2021년 54명, 2022년 58명, 2023년 62명으로 증가세를 기록했다.

 

자퇴 시점은 11월 수능이 있는 2학기에 집중됐고, 올해엔 의대 증원과 맞물려 더 많은 자퇴생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1학년을 마치기도 전에 자퇴한 학생이 110명으로 가장 많았고, 3학년 이상에서도 의·치대 진학을 위해 떠난 학생이 26명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학사 과정생 중 학업을 사유로 자퇴한 학생 대부분이 의대 진학을 위한 것으로 보이며, 일부는 석사 과정 이상에서도 의대 진학을 위해 자퇴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황 의원은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자퇴생은 학사 과정이 178명, 석사 과정 2명, 석·박사 통합 과정 1명, 박사 과정 1명으로 석사과정 이상도 4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 의·치 계열로 진학한 이들의 비율은 76.8%로 자퇴생 대부분이 의대를 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황 의원은 밝혔다.

 

황 의원은 "이번 집계보다 실제 의·치대 진학 비율은 더 높을 전망"이라며 "집계는 자퇴 신청 시 사유를 알린 학생만 포함된 것인 만큼 실제 의대 진학은 더 많이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과학기술 강국으로 도약하려면 과학자를 꿈꾸는 인재들이 진로를 망설이지 않는 나라가 돼야 한다"며 "의대 증원으로 이공계 인재 유출이 더욱 걱정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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