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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회 JW성천상' 유덕종 에티오피아 세인트폴병원 교수, 아프리카에 인술

구연수 master@newsmac.co.kr | 기사입력 2024/07/22 [14:32]

'12회 JW성천상' 유덕종 에티오피아 세인트폴병원 교수, 아프리카에 인술

구연수 master@newsmac.co.kr | 입력 : 2024/07/22 [14:32]

JW중외제약 공익재단인 JW이종호재단(이사장 이경하 JW 회장)은 올해 'JW성천상' 수상자로 유덕종(64·사진) 에티오피아 세인트폴병원 밀레니엄의대 교수를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12회 수상자로 선정된 유 교수는 의사로서 30여년간 우간다, 에스와티니(옛 스와질란드), 에티오피아 등 의료 불모지에서 헌신과 희생의 삶을 살아왔는데, JW이종호재단은 열악한 환경에 놓인 아프리카 지역에서 참된 인술로 생명존중 정신을 실천한 공로를 인정했다. 

 

경북의대를 졸업한 유 교수는 경북대병원 내과에서 전공의 과정을 마치고 1988년 전문의 자격을 취득했다.

 

중·고교 시절부터 슈바이처처럼 아프리카 의료 선교의 꿈을 키워온 유 교수는 1992년에 33세의 젊은 나이에 한국국제협력단(KOICA) 1기 정부 파견 의사로 우간다에서 본격적으로 활동했다.

 

재단에 따르면 우간다 마케레레대 부속병원인 물라고병원에서 첫 근무를 시작한 유 교수는 열악한 의료환경 속에서 많은 어려움에 직면, 그는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 따른 합병증 환자 치료에 집중했지만, 항생제와 수액과 같은 의약품은 물론 혈압계와 체온계같은 기본 진단 장비도 턱없이 부족했다.

 

낙후된 병원 시스템으로 충분히 치료할 수 있는 환자가 사망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목격하며 유 교수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기도 했다.

 

이처럼 열악한 의료환경 속에서 유 교수는 체계적인 의료 시스템을 통해 환자들이 제대로 치료받을 수 있는 병원 설립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오랜 노력 끝에 그는 2002년 우간다 수도 캄팔라에 베데스다 클리닉을 개원했다. 이후 난민촌과 빅토리아호수 내 섬 지역 등을 방문하며 무료 진료를 했다.

 

유 교수는 2005년 물라고병원에 호흡기내과를 창설, 환자를 진료하며 의료진 양성에도 힘썼다. 우간다에서 지낸 23년 동안 현지 의대생과 내과 전공의들을 교육, 2,000여명의 의사와 100여명의 내과 의사를 배출했다.

 

특히 그는 제자들에게 '책임감을 가진 의사가 최고의 의사'라는 점을 강조해 환자를 가족처럼 여기는 책임감을 가진 의사가 되도록 교육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의 제자들은 이후 우간다 의학계 전반에서 활동하며, 보건부 장·차관으로도 활약했다.

 

이후에도 유 교수는 2015년 에스와티니 기독대학에서 10개월간 의대 설립 학장을 맡아 의대 교육과정을 구성하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다.

 

2016년엔 에티오피아 짐마에 위치한 짐마대학병원에서 8년간 근무하며 환자 치료와 의료 환경 개선 활동을 이어갔다.

 

그는 호흡기내과 신설과 함께 병동에 기관지 내시경 진료를 도입, 환자들이 350㎞ 떨어진 수도 아디스아바바로 이동하지 않아도 내시경 검사와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했다.

 

또 유 교수는 에티오피아, 케냐, 우간다에서 무료로 환자를 진료하고 의학 기기를 기증하는 '코리아 에이드(Korea Aid)'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에티오피아 지역 담당 의료진으로서 그는 짐마대학 및 보건부 관계자들과 더불어 8,000명 이상의 현지 주민을 진료했다.

 

그는 올 3월엔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있는 세인트폴병원 밀레니엄의대 호흡기 병동에서 환자를 진료하는 동시에 의료인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고 재단 측은 설명했다.

 

JW성천상위원회 이성낙 위원장(가천의대 명예총장)은 "유덕종 교수는 아프리카 지역의 열악한 의료환경에서도 환자들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며 "다양한 지역에서 현지 의료 시스템 개선과 의료인 양성을 이어가며 생명존중 정신을 계승하는 JW성천상 제정 취지에 적합해 12회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JW성천상 시상식은 9월25일 경기도 과천시 소재 JW사옥에서 열릴 예정이다.

 

JW성천상은 고(故) 이종호 명예회장이 JW중외제약의 창업자인 성천 이기석 선생의 생명존중 정신과 철학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한 상으로, 지난 2012년 제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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