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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최대 위기 '탈크 파동' 타파 선봉장이었는데‥

김영우 master@newsmac.co.kr | 기사입력 2024/07/22 [07:00]

제약업계 최대 위기 '탈크 파동' 타파 선봉장이었는데‥

김영우 master@newsmac.co.kr | 입력 : 2024/07/22 [07:00]

[추모 글 - 한림제약 창업주 故 김재윤 회장 떠올리며…] 

 

15년 전의 일이다.

 

한림제약 창업주 故 김재윤 회장이 제약업계 최대 위기 사태에 구원자로 나섰다.

 

제약업계 최대 위기 사태는 '탈크(Talc) 파동'이었다.

 

고인은 이 파동에 적극 대응, 업계와 식품의약품안전처(당시 식약청) 등을 놀라게 했다.

 

활석이라는 뜻의 탈크는 들러붙지 않는 특징이 있어 파우더를 비롯한 유아용 제품(화장품)에 쓰였다.

 

탈크는 유아용에 사용될 만큼 흡수성과 부드러움이 뛰어나 화장품 외에 의약품, 식품 첨가물 등 다양한 산업용 제품에도 적용됐다.

 

그러나 2000년대 후반 위해성이 불거져 제약사들에 큰 타격을 줬다.

 

식약청은 "탈크(원료)에 위해 물질(발암 물질)인 석면이 들어있을 수 있다"며 의약품들을 대거 판매·유통 금지 및 회수 조치했다.

 

탈크는 광물인 까닭으로 채굴 과정에서 석면이 함유될 수 있어 식약청이 선제적 안전성 조치를 발표, 이슈화했다.

 

이 조치엔 100개 넘는 제약사, 1,000개 넘는 품목에 TV광고 제품도 포함되며 논란이 커졌다.

 

대형 제약사부터 중견 및 중소 제약사 제품이 망라됐고, 연매출 100억 이상 제품이 적지 않는 등 조치된 품목들의 매출액만 1,000억을 훨씬 능가했다.

 

그 당시 이 문제에 대해 연일 식약청이 브리핑했고, 매스컴에도 도배되는 등 파장이 확산됐다.

 

약이 국민건강에 직결되기 때문에 (이 문제가) 국회에도 도마 위에 올라 더 떠들썩해졌다.

 

그야말로 제약업계는 최대 위기에 몰렸다.

 

이런 와중에 고인은 이 파동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고인은 "식약청이 허가해준 정상적 제품임에도 이제 와서 안전성 운운하며 판매중지 및 회수 조치를 한 것은 명백히 잘못됐다"면서 "정부가 탈크 안전관리에 대한 책임을 기업(제약사)들에 떠넘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제약업계에 대한 이 최대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고인과 한림제약이 앞장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제약사들들의 단체인 한국제약협회(현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협회장의 소극적 태도와 달리 고인과 이 회사는 정부에 맞서 적극적으로 대응했고, 이후 식약청은 재조사 등을 통해 유명 의약품 등 일부 제품들에 대해선 조치를 해제함으로써 고인이 요지부동했던 정부의 작은 정책 변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른 제약사 창업주는 "협회와 달리 김 회장의 적극적 대응 덕분에 우리 회사의 간판약이 판매를 꾸준히 유지할 수 있었다"며 고인에게 고마워하기도 했다.

 

이처럼 고인은 제약업계를 위해 선봉장 역할도 마다하지 않았던 1세대 제약인이었다.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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