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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같이 뜨거웠던 기업가" 한경협도 추도한 '장인정신'

故 강신호 동아제약 명예회장, 제약계 첫 전경련 회장으로 업적 평가받아
경제계, 추모사 통해 발자취 기려…류진 회장 "고인, 몸소 지속성장 실천"
"'박카스·판피린·자이데나' 등 직접 多작명"…장례 후 '경영권 다툼' 지적도

유율상 master@newsmac.co.kr | 기사입력 2023/10/04 [07:25]

"청년같이 뜨거웠던 기업가" 한경협도 추도한 '장인정신'

故 강신호 동아제약 명예회장, 제약계 첫 전경련 회장으로 업적 평가받아
경제계, 추모사 통해 발자취 기려…류진 회장 "고인, 몸소 지속성장 실천"
"'박카스·판피린·자이데나' 등 직접 多작명"…장례 후 '경영권 다툼' 지적도

유율상 master@newsmac.co.kr | 입력 : 2023/10/04 [07:25]

"늘 청년같이 뜨거웠던 기업가 정신은 우리 경제계의 소중한 유산입니다"

 

경제계도 지난 3일 작고한 강신호(姜信浩·96) 동아쏘시오그룹(동아제약) 명예회장에게 애도의 뜻을 표했다.

 

제약업계에선 처음으로 전국경제인연합회(현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장을 맡았던 故 강 명예회장에게 한경협이 이날 추도사를 남겼다. 

 

한경협은 류진 회장(풍산그룹 회장) 명의의 '제약보국과 생명존중에 일생을 바치신, 수석(水石) 강신호 회장님을 보내며'라는 추도사를 통해 "재계를 대표해 사회적 책임과 소명을 다한 경제 지도자"라고 추모했다.

 

류 회장은 "기업이 사회와 인류에 기여코자 할 때 지속성장할 수 있다는 점을 故 강 명예회장은 실천을 통해 몸소 보여줬다"고 말했다.

 

故 강 명예회장은 2004∼2007년 한경협 전신인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의 29~30대 회장을 지낸 바 있다.

 강신호 동아제약 대표<맨왼쪽>가 2004년 전경련 회장에 취임해 회의를 주재하는 모습. 

그는 전경련 회장 시절 기업 상생 모델을 제시했다.

 

2004년 1사1촌 운동으로 농촌 경제 살리기에 힘썼고, 2005년 중소기업협력센터 출범으로 대·중소기업 간 협력 사업을 지원했다.

 

또 그는 2001년 전경련 부회장 자격으로 회원사들이 경상이익의 1% 이상을 사회에 기부하는 '전경련 1% 클럽'을 발족, 기업들의 가입을 이끌기도 했다. 

 

"우리 회사의 사회공헌은 신약개발"이라고 강조한 그는 제네릭 생산에 머물던 국내 제약산업을 연구개발(R&D) 경영으로 이끌어 우리나라 신성장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기반을 만들었다는 인정을 받았다.

 

한경협은 "신약개발은 성공 가능성이 아주 낮고, 수익까지 이어지기는 더 힘들지만 회사와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는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 고인은 강조했다"며 "그 결과 2002년 위염치료제 스티렌, 2005년 발기부전 치료제 자이데나, 2011년 위장관운동촉진제 모티리톤 등 신약들을 시판해 제약산업 발전과 미래 청사진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동아제약 발기부전 신약 '자이데나' 신제품 시판 기념식을 통해 당시 강신호 회장<오른쪽 세 번째>과 강정석 부회장<오른쪽 두 번째>이 케이크 커팅을 하는 모습. [사진=동아쏘시오]

이어 "이처럼 신약개발과 함께 수출을 향한 쉼없는 장인정신의 발현은 직접 작명했던 ‘박카스, 판피린, 자이데나, 서큐란’ 등 수많은 제품명에 남아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라며 고인을 기렸다.

 

한경협은 우리 경제발전사에 남긴 그의 업적과 발자취도 되돌아봤다. 

 

그는 피로회복제 ‘박카스 신화’를 일궜다.

 

한경협은 "한국전쟁 후 국민 건강 상태는 좋지 않았다"며 "고인은 전쟁과 가난으로 허약해진 국민을 생각하고 보건약품 개발에 몰두했고 1961년 자양강장제 박카스를 발매했는데, 제품의 맛과 효능으로 큰 인기를 누린 박카스는 일상에 힘과 감동을 주는 내용을 광고에 담아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았다. 수험생, 회사원, 주부 등 피로에 지친 이들에게 보내는 따뜻한 광고 속 위로와 응원은 사회적 관심과 운동으로 확산됐다. 활력 넘치는 건강한 세상을 만들고자 했던 고인의 소망은 박카스 한 병에 담겨 오랫동안 살아 숨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950년대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독일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은 1세대 의학인이며, 약업인으로서 60년을 넘게 활동했다.

 

선대를 돕기 위해 가업을 이어받은 뒤엔 대한민국 제약산업 발전에 일생을 몸담았다고 한경협은 평가했다.

 

다만 업계에선 故 강 명예회장 장례식 이후 오랫동안 비난을 받아왔던 장자와 서자, 모자 간 등 오너 일가의 경영권 다툼이 재현되지 않을까 하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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