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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 기사 많이 쓰세요" 故 어준선 명예회장 一喝 떠올리며…

김영우 master@newsmac.co.kr | 기사입력 2022/08/04 [13:00]

"미담 기사 많이 쓰세요" 故 어준선 명예회장 一喝 떠올리며…

김영우 master@newsmac.co.kr | 입력 : 2022/08/04 [13:00]

[어준선 안국약품 창업주, 추억과 영면 기린다]

 

"김 기자는 미담 기사 많이 쓰세요"

 

20여년 전 한창 취재 현장을 뛰어다닐 때 만난 故 어준선 안국약품 명예회장이 기자를 보자마자 건넨 말이다.

 

당시 그는 "우리나라 대다수 언론이 정치인과 재벌에만 좇아다니기에 급급해 정작 소외이웃들을 돌아보지 못하고 있다"고 큰 소리로 꾸짖었다.

 

그는 "오래 전 자신도 신문사에서 잠시 일했다"며 "그 때나, 지금이나 언론은 바뀌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런 얘기는 경제지 근무 때에 기업, 그것도 국민건강과 국가보건을 책임지는 제약사 수장을 잠깐 만난 기자의 마음을 움직였고, 추억에 남는다.

 

그 시절 경제지는 지금과 달리 제약 분야를 거의 다루지 않았다. 매출 1조 넘는 기업(대기업)만 상대(?)했다. 그러나보니 제약 관련 기사 게재율도 3~4%를 밑돌았다.

 

고인을 뵌 것도 대기업을 비롯한 여러 기업 대표가 모인 행사를 통한 자리에서였다.

 

이런 와중에 대기업 총수가 아닌 한 제약사(중소사) 대표의 이 한 마디가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다.

 

그래서 그런지 고인은 기업인과 제약인에게만 머무르지 않고 정치에도 도전, 90년대 금배지를 달았었다.

 

IMF(국제통화기금) 외환 위기 때엔 경제청문회를 통해 '스타'가 되기도 했다. 고인이 발의해 국회를 통과한 기업에 관한 '자산재평가' 법안은 현재도 높이 평가되고 있다.

 

이런 점에 고인은 의정 평가 결과에서도 상위권에 올랐다.

 

고인은 국회의원(15대)을 그만둔 후엔 사비를 털어 장학 사업에도 신경을 썼다. 국회의원 지역구(충북 옥천·보은·영동) 인재 양성을 위한 '한마음장학회'와 함께 모교(중앙대)에도 장학금을 지급했다. 장학·기부금만 수 십억원에 달할 정도다.

 

2000년대 들어선 한국제약협회 이사장·회장으로서 제약업계 발전에 밑거름이 됐고, 한국희귀의약품센터 대표도 맡아 사회적 약자인 희귀난치질환자와 건강 소외층을 위한 약제 보급 등에 힘을 써왔다.

 

그 무렵 고인은 본사 건물 1층에 지역민 등을 위해 비영리 문화공간 '갤러리AG'를 마련한 데 이어 약 4년 전부터 안국문화재단을 설립, 신진작가 발굴 포함 국내 미술계 지원에도 나섰다.

 

이후 고인은 7~8년 전부터 회사 대표이사를 아들(어진 부회장)에게 넘겼고, 올초엔 어 부회장과 함께 대표직을 전문경영인에게 물려준 5개월 뒤 영면에 들었다.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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