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공백' 반년 넘었는데‥작년 '환자경험평가' 결과 발표, 무슨 소용?의료정책 정부 불신 가중 속…환자들 "응급 및 수술 가능 기관 등 병원·진료 정보 정확히 알려달라"'의료공백'이 반년 넘으며 환자들의 불안이 커지는 와중에 작년 기준 '환자경험평가' 결과가 발표됐다.
정부의 대규모 의대 증원(2,000명) 정책 강행으로 전공의들이 오랫동안 병원을 떠나 응급실을 비롯해 의료대란이 현실화하고 있다.
최근엔 하루가 멀다고 '응급실 뺑뺑이'로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한 채 소중한 목숨을 잃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 상황이다.
의료계에선 이미 의료붕괴가 시작됐다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환자단체들도 "응급실 및 소아 진료 차질로 환자들 피해가 커지고 있다"며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지난 4일 "정부의 의대 증원과 의료개혁 방향에 공감해 7개월간 고통을 참아왔지만, 최근 응급실 붕괴로 구급차 안에서 사망 사고가 연일 발생한 데다, 심지어 중환자실마저 요양병원하며 대한민국 의료가 처참해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런 시점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원장 강중구)은 5일 ‘2023(4차) 환자경험 적정성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설문조사는 작년 8~12월 약 5개월간 전체 상급종합병원 및 종합병원 374개 기관의 퇴원 환자 47만6,12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입원 중 경험한 의사 및 간호사, 투약 및 치료 과정, 병원 환경, 환자권리보장, 개인 특성 등 24개 문항 모바일웹 조사이며, 6만4,246명이 응답했다고 심평원은 설명했다.
평가 결과에 따르면 6개 부문 모두 평균 80점 이상(간호사 영역 85.03점~환자권리보장 80.02점)인데, 점수가 비교적 높은 문항은 퇴원 후 주의 사항 및 치료 계획 정보 제공(94.49점), 간호사 영역에서 존중·예의(86.72점), 의사 영역에서 존중·예의(85.88점)인 데 반해, 점수가 비교적 낮은 문항은 의사와 만나 이야기할 기회(75.02점), 불만 제기 용이성(76.39점), 위로와 공감(77.91점)으로 나타났다. 종합 점수는 82.44점으로 집계됐다.
이 평가는 의료서비스 부문에서 환자 의견과 가치가 존중되는 환자 중심 의료 문화를 확산, 국민이 체감하는 의료질 향상에 목적이 있다.
그러나 이 평가 결과는 정부 의료정책 불신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별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다.
아무리 해마다 공개(7년 전 도입)되는 사안이라 하지만, 대통령실과 정부가 국민 생명을 담보로 한 현 위급 상황에서 작년 환자경험 평가 결과는 환영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 환자 가족은 "올초부터 장기화하고 있는 의료공백으로 환자들이 죽어나가는데, 작년 환자경험평가는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심평원 등 정부 기관은 현재 환자가 지역 내 이용할 수 있는 응급 및 수술 가능 의료기관 등 시급히 필요한 병원·진료 정보를 홈페이지(웹)에 올리거나, 정확히 알려달라"고 강력히 요청했다. <저작권자 ⓒ 뉴스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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