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전약 '티카그렐러', 급성관상동맥환자 출혈 절반↓…"단독요법 안전↑"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홍명기·이용준 교수팀, 환자 5천906명 대상 연구
출혈 피해 46% 감소 분석 "기존 이중항혈소판제 투여 대비 우수성 확인"
구연수 master@newsmac.co.kr | 입력 : 2024/05/24 [14:17]
항혈전제 '티카그렐러' 단독요법이 급성관상동맥증후군 환자에게 출혈 피해를 절반 정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티카그렐러는 국내에선 '브릴린타정'으로 약 13년 전 허가된 바 있다.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홍명기·이용준 교수팀은 급성관상동맥 환자에게서 스텐트 삽입술을 받고 3개월 이하의 단축된 이중항혈소판제 요법 후 티카그렐러를 단독으로 유지하는 방법이 기존 12개월 장기 이중항혈소판제 요법 대비 허혈성 사건 발생률에 차이가 없는 데다, 출혈성 사건이 46% 감소시킬 수 있다고 24일 밝혔다.
급성관상동맥 환자의 스텐트 삽입술 시행 후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처럼 허혈성 사건을 예방하기 위해 이중항혈소판제 요법은 필수적으로 꼽힌다.
미국·유럽 심장학회의 치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급성관상동맥 환자는 안전형 협심증 환자보다 허혈성 사건의 발생률이 높기 때문에 강력한 항혈소판제인 티카그렐러를 12개월동안 장기간 유지하는 이중항혈소판제 요법이 권고되고 있다.
장기간의 강력한 이중항혈소판제 요법은 허혈성 사건 발생을 낮출 수 있지만, 출혈성 사건 발생을 높일 수 있어 두 사건 예방에 균형을 이룰 수 있는 항혈소판제 요법이 요구되고 있다.
연구진은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다기관 무작위 연구인 'TICO'와 'T-PASS'를 기반으로 개별 환자 데이터 메타분석 연구를 진행했는데, TICO가 국내 3,056명의 관상동맥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12개월 이중항혈소판제 요법과 3개월의 이중항혈소판제 요법 후 티카그렐러 단독요법의 효과를 비교한 연구라고 설명했다.
T-PASS는 TICO 연구를 심화, 국내 2,850명의 관상동맥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12개월 이중항혈소판제 요법과 1개월 미만의 이중항혈소판제 요법 후 티카그렐러 단독요법의 효과를 비교한 연구인 것.
분석 결과 1년간 추적관찰 기간 동안 허혈성 사건의 발생은 ‘12개월 이중항혈소판제 요법군’과 ‘티카그렐러 단독요법군’ 간 유의한 차이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홍 교수는 "급성관상동맥증후군 환자에게서 스텐트 삽입술 시행 3개월 이하의 단축된 이중항혈소판제 투여 후 티카그렐러 단독요법의 우수성을 확인했다"며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환자들에게 효용성과 안전성이 더 높은 치료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유럽심장학회지'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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