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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현장]썰렁해진 최대 바이오행사‥의약계 참여 반토막

의·정 갈등 장기화 여파로…'바이오코리아' 부스, 작년 400개 이상→올해 200개 밑돌아
보건산업진흥원·충북도 주최, 정부 기관 홍보 많아져…대형병원·제약사 참가 크게 줄어
대형 국내제약 메인 후원사 한미약품뿐…MSD·J&J·베링거·로슈·다케다 등 스폰서 참여

구연수·선호 master@newsmac.co.kr | 기사입력 2024/05/13 [05:17]

[현장&현장]썰렁해진 최대 바이오행사‥의약계 참여 반토막

의·정 갈등 장기화 여파로…'바이오코리아' 부스, 작년 400개 이상→올해 200개 밑돌아
보건산업진흥원·충북도 주최, 정부 기관 홍보 많아져…대형병원·제약사 참가 크게 줄어
대형 국내제약 메인 후원사 한미약품뿐…MSD·J&J·베링거·로슈·다케다 등 스폰서 참여

구연수·선호 master@newsmac.co.kr | 입력 : 2024/05/13 [05:17]

정부가 국내 최대 바이오행사로 홍보하고 있는 '바이오코리아'가 예전보다 썰렁해졌다.

 

코로나의 방역 조치가 이달 완전히 풀렸음에도 정부의 의대 증원 강행에 따른 의·정 갈등 장기화 여파로 이 행사에 대한 의약계 참여율은 작년보다 반토막이 난 것으로 분석됐다.

 

전시 부스만 해도 작년 400개가 넘었지만, 올해엔 200개를 밑돌았다. 

 

의료기관과 제약사의 참여율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정부 기관들의 전시 부스는 많아져 대조적이었다. 

 

바이오코리아는 정부 주도로 해마다 주로 5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되고 있다. 

 

올해로 19번째 행사로 지난 8~10일 사흘간 코엑스에서 치러졌던 바이오코리아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충청북도가 공동 주최하고 보건복지부가 후원했다. 

 

보건산업진흥원과 충북도는 이 행사에 대해 2006년 20여개국 300여개사에서 시작, 2024년 50여개국 600여개사로 참가 규모가 2배 이상 커지며 역대 최대였다고 홍보했다.

 

복지부도 이 행사를 대한민국 대표 바이오헬스 국제 컨벤션으로 성장해왔다고 맞장구쳤다.

 

지난 10일 복지부와 보건산업진흥원는 제약바이오산업 글로벌 진출 협력을 위해 8개 의료 및 바이오 관련 정부 기관과 협회의 공동 업무 협약식을 부각시킬 정도였다. 

 

그러나 비만 관련 컨퍼런스 등 일부 프로그램에만 몰렸을 뿐 전반적으로 참여가 저조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특히 대형병원 중심의 의료기관 참여는 눈에 띄게 줄었다.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이 작년에 나란히 참여했지만, 올해엔 분당서울대병원만 참가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바이오 스타트업 등 헬스케어혁신파크 내 입주할 기업 모집 홍보에 열을 올렸다.

 

국내제약사의 참여도 예년보다 못했다. 대형 국내제약사의 메인 스폰서는 한미약품뿐이었다.

 

오히려 다국적사들이 많았던 편이었다. 론자와 후지필름, 우시, 바이오콤, 스웨덴바이오 등 글로벌 바이오업체와 바이오협회가 메인 스폰서로 참여했고, MSD, J&J, 베링거인겔하임, 로슈, 다케다 등 글로벌 제약사도 후원사로 포함됐다. 

 

한 부스 담당자는 "이번 행사엔 일반 관람객보다 정부 측 관계자들이 행사 첫 날 위주로 많았다"며 "의·정 갈등 장기화 때문인지 예년보다 열기는 덜한 편이었다"고 밝혔다.

 

약대생이라 자신을 소개한 관람객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행사장에 왔지만, 예전과 달리 의약계보다 정부 기관 홍보가 많아져 아쉬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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